탄핵 대통령 부부 첫 동시 구속…정청래 “존재 자체가 거짓” 민슬기 기자 journalnews@naver.com |
2025년 08월 13일(수) 1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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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수사 착수 41일 만에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결정에는 이른바 ‘나토 목걸이’ 의혹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씨에게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건넸다”는 내용의 자수서와 실물을 확보했다. 김씨는 이를 부인했지만, 특검은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김씨는 구속 직후 서울남부구치소에 입감됐다. 전직 대통령 부인의 예우는 적용되지 않았으며, 대통령경호처 경호도 즉시 해제됐다.
특검팀은 14일 오전 10시 김씨를 종로구 광화문 소재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구속 후 첫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 브로커 공천 개입, 종교계 이권 청탁 등 3대 혐의가 집중 심문 대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즉각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국회 발언에서 “사필귀정”이라며 “탄핵된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은 국가적 수치이자 부패 청산의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며 “존재 자체가 거짓이냐는 물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구속으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양평공흥지구 개발, 이른바 ‘집사 게이트’ 등 다른 사건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포함된 16개 의혹 전반에 대한 본격 조사도 예고됐다.
민슬기 기자 journalnews@naver.com